[1on1 성장 대화] 면담을 성장의 자리로 바꾸는 1:1 체크인
안녕하세요.
팀의 파트너로서 질문하고 연결하며, 팀 성장의 불씨를 살리는 팀퍼실리테이터입니다.
“OO님, 오늘 3시에 회의실에서 면담 좀 하죠.”
리더는 별생각 없이 한 말입니다. 그런데 이 말을 들은 팀원의 머릿속은 갑자기 바빠집니다.
내가 요즘 뭘 실수했더라, 프로젝트에 문제가 생겼나.
3시까지 불안한 마음으로 버티다 회의실에 들어가서는 굳은 얼굴로 자리에 앉습니다.
정작 면담은 싱겁게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 프로젝트는 어떻게 돼가?"
"기획서 쓰는 중이고요, 다음 주 수요일까지 넘기겠습니다."
"그래, 일정 안 밀리게 신경 쓰고, 타 부서랑 소통도 좀 적극적으로 해."
진척도 확인과 당부 몇 마디, 이게 전부입니다. 나
가는 팀원의 마음은 이렇습니다.
'아침에 메신저로 다 보고드렸는데, 그걸 물으려고 회의실까지 부르셨나.'
팀원에게 면담은 성장의 기회가 아니라 피하고 싶은 일정 하나가 됩니다.
어도비는 왜 연말 평가를 없앴을까?
2012년, 어도비(Adobe)는 연 1회 인사평가 제도를 폐지하고
'체크인(Check-in)'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당시 인사 부문을 이끌던 도나 모리스(Donna Morris)가 공개한 내부 분석이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연례 평가 때문에 관리자들이 쓰는 시간이 연간 약 8만 시간이었고,
이는 풀타임 직원 40명이 1년 내내 일하는 분량에 해당합니다.
게다가 평가 직후에 퇴사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현상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도비는 1년에 한 번 지난 일을 심판하는 면담을 없애고,
관리자와 직원이 수시로 만나는 체크인으로 바꿨습니다.
정해진 횟수는 없고 필요할 때 자주 만나는 방식인데, 다루는 주제는 세 가지로 정리됩니다.
기대치 설정(Expectations): 업무 우선순위와 역할을 분명히 맞추기
피드백(Feedback): 양방향으로 코칭을 주고받고 걸림돌 치우기
성장과 개발(Growth & Development): 팀원의 커리어 목표와 역량 개발 돕기
갤럽(Gallup)의 조사도 비슷한 이야기를 합니다.
매니저와 정기적으로 대화하는 직원은 그렇지 않은 직원보다 업무 몰입도가 눈에 띄게 높았고,
그 차이가 약 3배 수준으로 소개됩니다.
다만 같은 갤럽 조사에서 중요하게 짚는 점은 '얼마나 자주'보다 '무슨 이야기를 하느냐'입니다.
대화가 업무 점검에만 머물면 효과도 거기까지입니다.
"매일 얼굴 보고 일하는데 따로 1on1이 필요한가요?" 이 질문을 정말 많이 받습니다.
그런데 평소 대화를 잘 들여다보면 대부분 '일' 이야기입니다.
오늘 뭘 했는지, 언제까지 되는지. 사람 이야기,
그러니까 요즘 어떤 점이 힘든지, 앞으로 뭘 하고 싶은지는 의식적으로 자리를 만들지 않으면 꺼낼 틈이 없습니다.
1on1은 팀원의 시간입니다.
인텔의 전설적인 경영자 앤디 그로브(Andy Grove)도 『하이 아웃풋 매니지먼트』에서
1:1 미팅은 부하 직원의 미팅이라고 못박았습니다.
아젠다는 팀원이 정하고 리더는 질문하고 듣는 쪽에 선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하면 1on1은 업무에 지장을 주는 병목이 어디 있는지 발견하는 자리가 되고,
리더가 조직의 자원을 연결해 줄 수 있는 통로가 됩니다.
1on1에서 "그 건 어떻게 됐어?"는 잠시 내려놓으세요.
질문의 방향이 '일의 결과'에서 '일하는 사람의 환경'으로
바뀌면, 팀원은 그제야 진짜 고민을 꺼내기 시작합니다.
팀퍼실리테이터
취조를 멈추는 ‘1on1 4블록 대화 캔버스'
업무 보고를 빼고, 격주 30분 동안 네 가지 주제를 차례로 다루는 틀입니다.
어렵지 않으니 다음 1on1부터 바로 써 보셔도 됩니다.
[리더의 첫 마디]
"오늘 1on1은 업무 보고받으려고 잡은 시간이 아닙니다.
그건 대시보드로 보고 있으니 걱정 마세요. 오늘은 OO님 이야기를 듣는 시간입니다.
일하면서 불편한 건 없는지, 제가 뭘 도와드리면 좋을지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
진행 순서 (3단계)
① 아젠다는 팀원이 가져오게 하기
미팅 하루 전까지 공유 문서에 아래 세 가지를 가볍게 적어 오도록 합니다.
길게 쓸 필요 없고, 한 줄도 괜찮다고 미리 말씀해 주시면 좋습니다.
요즘 나를 가장 지치게 하거나 집중을 방해하는 것
리더의 지원이나 결정이 필요한 안건
최근 새로 해 봤거나 배우고 싶은 것
② 4블록으로 30분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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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 |
주제 |
질문 예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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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에너지 |
"지난 2주 동안 일하면서 힘이 났던 순간과 빠졌던 순간이 언제였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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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걸림돌 |
"막혀 있는 지점이 어디예요? 제가 다른 부서나 윗선에 어떻게 길을 터 드리면 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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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우선순위 |
"지금 맡은 일들이 팀 목표랑 맞는다고 느끼세요? 비중을 조정하고 싶은 게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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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성장 |
"새로 키우고 싶은 역량이나 해 보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어요?" |
③ 리더의 약속 한 가지 정하기
끝날 때 팀원에게 숙제를 내지 않습니다.
대신 리더가 일주일 안에 해결해 줄 일을 하나 정해서 그 자리에서 메모합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
"요청하신 데이터 분석 권한, 오늘 중으로 주관부서에 직접 연락해서 받아 놓을게요."
이 구조가 작동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대화의 주도권이 팀원에게 있으니 평가받는다는 부담이 줄고,
리더가 약속을 지키는 모습을 몇 번 보면 팀원은 '이 시간이 나한테 쓸모 있구나'를 몸으로 알게 됩니다.
현장에서 자주 쓰는 팁 몇 가지
'면담'이라는 단어를 바꿔 보세요. "면담 좀 하죠"는 호출처럼 들립니다.
첫 시작 때 정기 일정으로 캘린더에 미리 잡아 두면 "무슨 일 있나?"라는 불안이 사라집니다.
장소를 바꿔 보세요. 회의실 대신 카페나 사무실 근처 산책길도 좋습니다.
마주 앉는 것보다 나란히 걸을 때 속 이야기가 더 잘 나온다는 팀원이 의외로 많습니다.
리더도 피드백을 청하세요. "제가 하는 일 중에 도움이 되는 것 하나, 불편한 것 하나만 말해 주실래요?"
리더가 먼저 약한 모습을 보여야 팀원도 솔직해집니다.
침묵을 견디세요. 질문하고 5초쯤 아무 말이 없어도 서둘러 답을 채우지 마세요.
팀원은 그 사이에 말을 고르고 있는 겁니다.
[진단] 나는 1on1을 '성장의 시간'으로 운영하고 있나요?
정기 면담을 꾸준히 하는데도 팀원과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다면, 아래 두 가지를 스스로 점검해 보시길 바랍니다.
질문 1. 1on1 시간의 70% 이상을 팀원이 말하고 있나요? 진행 보고 대신 걸림돌과 성장에 집중하고 있나요?
→ 업무 보고만 받고 있다면 팀원에게는 또 하나의 취조 시간일 가능성이 큽니다.
4블록 캔버스로 틀을 바꿔 보세요.
질문 2. 1on1이 끝날 때 팀원에게 숙제를 주는 대신, 리더가 할 지원 행동을 하나 이상 정하고 실제로 지키고 있나요?
→ 이 질문에 "네, 기록도 있어요"라고 답할 수 있다면 이미 관리자를 넘어 코치형 리더의 길에 들어서 계신 겁니다.
팀원은 리더가 자신을 평가의 대상으로 보는지, 성장의 파트너로 보는지 1on1 10분이면 눈치챕니다.
점검하고 지시하던 시선을 조금만 거두고,
팀원 앞길을 같이 비춰 주는 시선으로 바꿔 보는 건 어떨까요?
팀퍼실리테이터
취조하듯 오간 업무 보고는 문을 나서는 순간 피로감만 남기고 사라집니다.
반면 리더가 끝까지 들어 주고 걸림돌을 치워 준 경험은 팀원에게 오래 남습니다.
그 경험이 쌓이면 조직에는 신뢰가 되고, 리더 개인에게는 "사람을 키울 줄 아는 사람"이라는 가장 강한 커리어가 됩니다.
이번 주 1on1에서는 마이크를 팀원에게 넘겨 보세요. 들을 때 팀원이 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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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그레이스컨설팅그룹 네이버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