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성과기] 최고의 팀은 리더를 지운다
안녕하세요?
팀의 파트너로서 질문하고, 연결하여 팀 성장의 불씨를 살리는 팀퍼실리테이터입니다.
팀의 플레이북을 정립하고 의사결정 공식을 안착시킨 규범기(Norming)를 지나면,
팀 발달의 정점이자 모든 조직이 갈망하는 '성과기(Performing)'가 온다.
마케팅 TF 팀장인 동기가 오랜만에 활짝 웃는 얼굴로 커피를 사겠다며 찾아왔다.
"야, 진짜 신기한 일이 벌어지고 있어.
이번 하반기 신제품 AD 기획을 해야 하는데, 크게 내가 회의실에 들어가서 한게 없거든?
근데 팀원들이 자기들끼리 플레이북에 맞춰서 칸반 보드 띄우고,
R&R을 나눠서 일사천리로 판을 짜더라고.
중간에 데이터 해석 때문에 이견이 생기니까, 그 정도만 의견을 줬어.
일이 너무 잘 돌아가니까 솔직히 리더로서 하는게 없는것 같은데...
내 역할을 못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게 고민이네.
이래도 되는거겠지?
동기는 팀장으로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찬사이자,
성과기 리더들의 공통적인 성장통을 고백한 것이다.
(다만 고군분투 하다가 갑자기 할일이 없어지는것 같은 느낌이 들면 불안해 하는 팀장들이 많다.)
이제는 리더가 지시하고 통제하기 보다는,
팀원들이 자율 주도성과 오너십을 발휘하여 성과를 낼 지점이다.
마이크로 매니징의 유혹을 뿌리치고 '진짜 위임'을 하라
성과기 단계에서 팀장들이 범하는 가장 치명적인 실수는
역설적이게도 불안감 때문에 다시 마이크로 매니징으로 회귀하는 것이다.
팀원들이 알아서 하는데도 리더는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불필요한 참견을 하거나, 완벽하게 굴러가는 기획안의 지엽적인 문구를 수정하며 딴지를 걸기 쉽다.
하지만 성과기 팀원들의 날개를 꺾는 가장 빠른 방법이 바로 리더의 사소한 간섭이다.
이때는 리더의 역할을 '지시와 통제'에서
'지원과 장벽 제거'로 완전히 전환해야 하는 구간이다.
켄 블랜차드 (Ken Blanchard) & 폴 허시 (Paul Hersey)
리더가 실무에서 한 걸음 물러나 '진짜 위임'을 실행할 때,
팀의 진정한 성과가 나오기 시작한다.
[구조적 개입] 권한 위임 워크숍 (RACI 워크숍)
팀원들의 역량이 극대화된 성과기에 맞춰,
기존의 모호했던 결재 라인을 파괴하고 실질적인 의사결정 오너십을 팀원들이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세션이다.
[리더의 첫 한 마디]
"여러분은 이제 제 지시를 받는 실무자가 아니라, 각자 업무 파트의 의사결정권자입니다.
여러분의 실행 속도를 늦추는 불필요한 보고 단계를 과감히 없애는 것이 빠른 실행을 위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오늘 그 경계선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 결정할 수 있는 것들은 확정합시다."
[실행 방법]
화이트보드에 팀의 핵심 과업들을 나열하고 RACI 매트릭스를 그린다.
이때 핵심은 기존에 팀장에게 몰려있던 A(Accountable) 권한을 시니어 및 담당 팀원들에게 분산시키는 것이다.
예시: "캠페인 세부 카피 및 크리에이티브 확정" 과업의 A를 팀장에서 담당 마케터로 옮긴다.
팀장은 오직 I(Informed)로만 포지셔닝한다.
*RACI_Responsible/Accountable/Consulted/Informed
Responsible (실무 담당자)
: 과업을 직접 발로 뛰며 실행하고 완성할 책임이 있는 사람입니다.
하나의 과업에 여러 명의 R이 지정될 수 있습니다.
Accountable (최종 의사결정 및 책임자)
: 과업의 결과물에 대해 최종 승인을 내리고 궁극적인 책임을 지는 사람입니다.
의사결정의 병목과 혼선을 막기 위해 하나의 과업에는 반드시 단 한 명의 A만 존재해야 합니다.
성과기 단계에서는 이 A의 권한이 팀장에서 실무 리더에게로 위임됩니다.
Consulted (협의자)
: 과업을 진행하기 전이나 중간에 조언, 피드백, 전문 지식을 제공하는 사람입니다.
방향성을 잡을 때 도움을 주는 양방향 소통 대상자입니다.
주로 타 부서의 전문가나 사내 시니어 전력들이 이 역할을 맡습니다.
Informed (공유 대상자)
: 과업의 진행 상황이나 최종 결과를 일방적으로 보고받거나 공유받는 사람입니다.
특징: 직접 업무에 참여하거나 조언을 하진 않지만,
그 결과가 자신의 다음 업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내용을 알고 있어야 하는 동료들입니다.
(주로 메일의 '참조'라인에 들어가는 동료)
전결 권한의 범위가 텍스트로 명문화되면
팀원들은 '내가 이 프로젝트의 진짜 주인'이라는
강한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팀퍼실리테이터
[진단] 우리 팀은 성숙한 성과기에 도달했는가?
잠깐 당신의 팀을 가만히 관찰해 보자.
아래의 두 질문에 고개가 끄덕여진다면, 당신의 팀은 마침내 정상 궤도에 오른 것이다.
질문 1. 업무 중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이나 타 부서의 압박이 발생했을 때,
팀장 부재시 먼저 팀원들이 팀장의 지시를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대안을 찾아 자율적으로 탐색하는가?
☞ 완벽한 임파워먼트와 플레이북이 작동하고 있다는 고성과기의 핵심 징후다.
질문 2. 팀원들이 서로의 강점과 약점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팀원간에 부족한 부분을 상호 보완하며 협업하는가?
☞심리적 안전감을 기반으로 수평적 네트워크 신뢰망이 완성되었다는 신호다.
성과기 회의실에서 느껴지는 리더의 기분 좋은 외로움은 당신의 무능함을 뜻하지 않는다.
오히려 팀의 시스템과 문화를 완벽하게 빌딩해냈다는 가장 강력한 증명이다.
뛰어난 오케스트라 지휘자는 연주가 절정에 달했을 때 잠시 지휘봉을 멈추어도
단원들이 완벽한 하모니를 이어가듯,
이 시기의 리더는 존재하되 개입하지 않는
미학을 발휘해야 한다.
팀퍼실리테이터
당신은 이제 그들이 만들어낸 성과, 과실을 조직 안팎에 알리고 보상하는 다음 단계를 준비해야 한다.
프로젝트의 완결과 아름다운 마무리를 다루는 마지막 관문,
5단계 '해산기(Adjourning)'다.
다음 6회차 글에서는 그동안의 성공과 실패를 단순한 과거가 아닌,
조직과 개인의 위대한 지식 자산으로 축적하는 회고에 대한 내용을 이야기 해보겠다.
#팀퍼실리테이터 #성과기 #권한위임 #RACI
이 글은 그레이스컨설팅그룹 네이버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