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발

고성과 팀이 만들어지는 성장 과정 이야기 (Tuckman의 팀 구성 5단계)

안녕하세요?

팀의 파트너로서 질문하고, 연결하여 팀 성장의 불씨를 살리는 팀퍼실리테이터입니다.

조직의 리더들이 반복해서 범하는 가장 흔하고도 치명적인 착각이 있다.

'분야별로 가장 뛰어난 인재들을 모아놓으면 최고의 팀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다.

소위 스펙이 화려한 경력직, 문제 해결 능력이 검증된 실무자들을 선발해 한 방에 모아두면

리더가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아도 저절로 시너지가 나고 엄청난 성과를 올릴 것이라 기대한다.

그러나 현실은 대개 다르게 흘러간다.

각자의 영역에서 최고였던 이들이 모였음에도 업무 속도는 지지부진하고,

작은 의사결정 하나에도 미묘한 눈치 싸움과 정적이 흐른다.

서로 예의는 바르지만 핵심을 찌르는 치열한 토론은 실종되며,

결과물의 퀄리티는 평범한 수준에 그치기 마련이다.

개인 역량의 총합이 팀의 성과와 비례하지 않는 현상은 조직 관리에서 매우 흔하게 발견된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들은 아직 '팀(Team)'이 아닌 그저 한 공간에 모인 '집단(Group)'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뛰어난 부품을 한 자리에 모아두었다고 해서 자동차가 저절로 움직이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부품과 부품이 물리적으로, 그리고 화학적으로 완벽하게 맞물려 돌아가는

계통(System)이 구축되어야 비로소 엔진이 점화된다.

팀 역시 마찬가지다.

모인 사람들의 화려한 과거 경력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함께 일하는 유기체'로 성장하는 과정 그 자체다.


팀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유기체다

팀은 고정된 건축물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다.

시간이 흐르고 과업을 수행함에 따라 인간이 성장하듯 팀도 필연적인 발달 단계를 거친다.

이를 가장 명쾌하게 설명한 이론이 바로

Tuckman의 팀 발달 단계 모델이다.

Tuckman은 팀이 결성되어 고성과를 내기까지

형성기(Forming) → 혼란기(Storming) → 규범기(Norming) → 성과기(Performing)라는

유기적 성장 곡선을 그린다고 규명했다.

[팀 발달의 유기적 성장 곡선]

Tuckman의 팀 구성 5단계

이 곡선에서 리더들이 가장 주목해야 할 지점은

형성기에서 규범기로 바로 도약하는 직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형성기라는 어색한 탐색 단계를 지나면,

반드시 업무 방식과 주도권을 두고 충돌하는

'혼란기(Storming)'라는 계곡을 통과해야만 한다.

성과가 일시적으로 곤두박질치고 감정적 소모가 발생하더라도,

이 혼란기를 건강하게 돌파해 낸 팀만이 우리만의 일하는 방식(규범)을 정립하고

비로소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성과기에 진입할 수 있다.

(이 지점을 지나지 않으면 팀의 발달은 멈추기 마련이다.)

많은 신임 리더들이 이 성장 곡선의 존재를 모른 채,

팀이 결성되자마자 곧바로 최고 수준의 성과를 기대한다.

이러한 조급증은 결국 팀의 성장을 멈추게 만든다.


초임 리더의 마이크로 매니지먼트의 늪

HRBP로서 신설 팀의 팀장과 면담을 진행했을 때의 일이다.

"너무 힘들어요, 탑다운으로 내려오는 일은 쏟아지는데,

제가 일일이 다 확인하고 지시해야 겨우 돌아가요.

요즘은 평일 야근은 기본이고 주말까지 반납해가며 일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내가 물었다.

"팀장님이 모든 걸 꼭 다 확인하셔야만 하나요?"

그러자 그는 당연하다는 듯, 한편으로는 씁쓸하게 답했다.

"제가 확인하지 않으면 일이 진행되질 않아요.

이제 막 만들어진 팀이라 손이 많이 가기도 하고요… 뭐, 제 일하는 스타일이 원래 그렇기도 합니다."

내가 없으면 팀이 안 돌아간다는 책임감,

그리고 '내 스타일'이라는 말 뒤에 숨은 실상은 바로 조직을 서서히 지치게 만드는

'마이크로 매니지먼트'의 시작이었다.

팀의 발달 단계를 인지하지 못하는 초임 리더는 필연적으로 빠지는 딜레마다.

팀원들이 갈등을 겪거나 눈치를 보며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현상을 보고,

이를 '구성원들의 역량 부족'이나 '기강 해이'로 오인하기 때문이다.

리더는 답답한 마음에 모든 의사결정권을 자신에게 집중시키고,

아주 자잘한 실무 업무까지 직접 확인하고 지시하기 시작한다.

리더 혼자서 모든 일을 통제하려 들면 초기에는 일시적으로 성과가 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 구조는 얼마 못 가 치명적인 병목 현상을 유발한다.

리더의 물리적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팀 전체의 생산성이 리더 한 사람의 역량 한계선에 갇혀버리기 때문이다.

팀원들은 리더의 지시가 내려올 때까지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 무기력한 방관자로 전락한다.


[진단] 우리 팀은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고성과 팀으로 가는 첫걸음은 리더가 현재 우리 팀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아래의 두 가지 질문을 통해 당신의 팀이 유기적으로 성장하고 있는지,

아니면 리더의 통제 속에 갇힌 단순한 집단에 머물러 있는지 진단해 보길 바란다.

질문 1. 우리 팀은 업무적 문제가 발생했을 때,

시스템이나 소통 방식의 개선보다 '특정 구성원의 개인 역량'에서 먼저 원인을 찾는가?

→ 만약 그렇다면 당신의 팀은 아직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고 탐색하는 초기 단계이거나,

갈등을 회피하기 위해 누군가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상태일 확률이 높다.

질문 2. 팀장인 내가 자리를 비우거나 의사결정을 유예했을 때도,

팀 스스로 업무 우선순위를 판단하고 일정한 속도로 과업을 추진하는가?

→ 이 질문에 선뜻 "그렇다"고 답하지 못한다면,

당신의 팀은 리더에게 과도하게 의존하는 소통 병목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감시하는 리더가 아닌 퍼실리테이티브 리더가 되어야 한다

탁월한 성과를 내는 팀을 만들고 싶다면,

더는 지시하고 통제하는 '감시자'의 역할을 버려야 한다.

대신 팀의 발달 단계를 정확히 읽고,

각 단계에 필요한 환경과 도구를 제공하는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팀이 현재 어느 단계에 와 있는지 알면,

지금 발생하는 어색함이나 갈등이 팀이 망가지는 신호가 아니라

단단해지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임을 이해하게 된다.

팀 성장의 원리를 이해한 리더는 조급하게 성과를 재촉하며 팀원들을 쥐어짜지 않는다.

대신 지금 팀에 결핍된 소통의 구조가 무엇인지 살피고, 그것을 채워 넣는 데 집중한다.

다음 2회차 글에서는 모든 팀이 필연적으로 마주하게 되는 첫 번째,

극단적인 예의와 눈치 보기 뒤에 숨은 형성기(Forming)의

진짜 심리적 안전감을 구축하는 실전 방법론을 다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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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그레이스컨설팅그룹 네이버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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